
"오늘 옷 잘 어울린다." "그 일 정말 잘했어."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건넸을 때,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색하게 손을 내저으며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라고 서둘러 부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칭찬은 분명 좋은 말인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거나, 심지어 불편해합니다. 왜 그럴까요.
1. 칭찬과 자기 인식이 어긋난다
칭찬을 잘 못 받는 사람은 대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습니다. 상대의 칭찬이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과 맞지 않으면,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내가 그렇게 잘한 게 아닌데', '이 사람이 나를 잘 몰라서 그러는 거야' 같은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칭찬을 인정하는 대신 반사적으로 부정하게 됩니다.
2. 기대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보통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칭찬이 곧 '다음에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이번에 잘했으니 다음에도 기대할게"라는 말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칭찬을 기쁨보다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애써 낮추려고 합니다. 기대치를 낮춰 두어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3.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
특히 우리 문화에서는 칭찬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 예의로 여겨져 왔습니다. "잘했다"는 말에 "아니에요"라고 답하는 것이 겸손한 태도라고 배우며 자란 사람이 많습니다.
이 경우 칭찬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 자존감의 문제라기보다, 습관처럼 굳어진 반응에 가깝습니다. 속으로는 기쁘면서도 겉으로는 부정하는 것입니다.
4. 진심인지 의심한다
과거에 빈말이나 형식적인 칭찬을 자주 겪은 사람은, 칭찬을 들어도 그 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핍니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지', '뭔가 부탁하려는 건가' 하는 경계심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지 못하고 한 걸음 물러섭니다.
5. 주목받는 상황 자체가 불편하다
칭찬은 잠깐이라도 그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칭찬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 순간 자체를 빨리 넘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별거 아니에요"라며 화제를 돌리거나, 상대에게 칭찬을 되돌려 주며 시선을 옮기려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칭찬을 잘 못 받는 사람에게는 과장된 칭찬보다 구체적이고 담담한 말이 더 잘 전달됩니다.
"대단하다"처럼 큰 말보다 "이 부분을 이렇게 처리한 게 좋았어"처럼 사실에 근거한 말이 부담을 덜 줍니다. 부정하는 반응이 돌아와도 굳이 "아니야, 진짜 잘했어"라고 밀어붙이기보다 가볍게 넘어가 주는 편이 상대를 편하게 합니다.
정리
칭찬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것은 대개 다음 중 하나에서 비롯됩니다.
- 자기 평가가 낮아 칭찬이 사실로 느껴지지 않음
- 칭찬을 기대와 부담으로 받아들임
- 겸손이 습관으로 굳어짐
- 칭찬의 진심을 의심함
- 주목받는 상황 자체가 불편함
칭찬을 잘 받지 못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반응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편해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관계를 더 부드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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